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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7 12:35:00 이창섭
알동에서 살아남은 오승환, 쿠어스필드도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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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LB.com] [사진=MLB.com]

 

오승환이 콜로라도로 이적했다. 토론토는 내야수 채드 스팬버거, 외야수 포레스트 월을 받는 조건으로 오승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트레이드다. 우선 콜로라도는 포스트시즌을 두고 경쟁하는 팀이다. 와일드카드 2위 애틀랜타와 한 경기 반, 지구 선두 다저스와도 한 경기 반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적어도 토론토보다 더 의욕적으로 남은 시즌에 임할 것이다. 선수 입장에서도 동기부여로 삼을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두 손 들고 반기기는 힘들다. 투수에게 악명 높은 콜로라도 홈구장 쿠어스필드 때문이다. 쿠어스필드는 특유의 환경으로 투수들이 곤혹스러워 하는 곳이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웨이드 데이비스 [사진=중계화면 캡처] 웨이드 데이비스

 

올 시즌 콜로라도는 대대적인 불펜 정비를 했다.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해 웨이드 데이비스와 브라이언 쇼를 영입했고, 제이크 맥기를 잔류시켰다. 그러나 ML 29위로 추락한 불펜 평균자책점(5.26)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은 쿠어스필드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

 

그럼 쿠어스필드에서 잘 던진 콜로라도 투수는 없었을까. 1993년에 창단한 콜로라도가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쓴 것은 1995년부터다(1993-94년 마일하이 스타디움). 이후 쿠어스필드에서 최소 30이닝을 던진 투수는 251명. 이가운데 콜로라도 투수는 131명이 있었는데, 평균자책점 순위는 아래와 같다.

 

Emotion Icon 쿠어스필드 통산 ERA 순위

* 30이닝 이상 기준 * 30이닝 이상 기준

 

통산 평균자책점 2점대를 사수한 콜로라도 투수는 단 세 명밖에 없었다. 옥타비노와 프리랜드는 현재 콜로라도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특히 프리랜드는 지난해 데뷔한 선발투수다. 작년에도 쿠어스필드 활용법을 터득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았었다.

 

가장 주목해야 할 투수는 푸엔테스다. 2005-08년 콜로라도 마무리로 활약했고, 통산 115세이브는 아직도 팀 역대 1위다. 콜로라도 최고 불펜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MLB.com] 브라이언 푸엔테스 [사진=MLB.com] 브라이언 푸엔테스

 

푸엔테스는 좌완 사이드암이다. 패스트볼 슬라이더가 주무기였는데,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그리 빠르지 않았다(통산 91.1마일). 흥미로운 건 푸엔테스 역시 땅볼 투수는 아니었다는 사실. 30세이브를 거두고 올스타로 뽑힌 2006년에는 뜬공 비율이 49.7%에 이르렀다. 이는 최근 두 시즌 오승환의 뜬공 비율과 거의 일치한다(49.8%).

 

물론 푸엔테스의 선례를 오승환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다만 콜로라도 역사상 최고의 불펜투수로 꼽히는 푸엔테스도 뜬공 허용이 많았지만 쿠어스필드에서 생존했다. 즉 오승환 역시 뜬공 비율이 높다고 해서 쿠어스필드 적응에 실패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이는 지나치게 일차원적인 접근이다.

 

Emotion Icon 오승환 2018 시즌 성적

 

과연 오승환은 또 한 번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일단 가장 수준 높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살아남은 것은 자신감을 가져도 될 부분이다.

 

- 이창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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