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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2 13:30:00 이창섭
미국 국가를 멋지게 부른 한 메이저리그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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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LB.com] 스티븐 브롤트 [사진=MLB.com] 스티븐 브롤트

 

지난 수요일 PNC파크에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피츠버그 좌완 스티븐 브롤트가 마이크를 잡고 등장하더니 미국 국가 'The Star-Spangled Banner(별이 빛나는 깃발)'을 아주 멋지게 불렀다.

 

 

현역 선수가 경기를 앞두고 국가를 제창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여기에 브롤트의 뛰어난 노래 실력은 사람들은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이를 익히 알고 있었던 동료들은 익살스럽게 쳐다봤다).

 

화제의 주인공이 된 브롤트는 특별한 경험을 한 것에 대해 "짜릿하다"고 표현했다. 이어서 "할머니가 항상 바라셨던 순간이었다. 할머니는 늘 내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얻길 바라셨다"고 덧붙였다.

 

[사진=MLB.com] 스티븐 브롤트 [사진=MLB.com] 스티븐 브롤트

 

Emotion Icon 브롤트 MLB 통산 성적

[기록=baseball-reference.com] [기록=baseball-reference.com]

 

그런데 잠깐. 생각해보면 좀 뜬금없지 않은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에게 노래를 부르길 바라신 것이.

 

사실, 브롤트는 레지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다(레지스 대학은 역사상 13명만이 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야구 불모지로, 메이저리그 데뷔는 브롤트가 유일하다). 또한 'Street Gypsies(거리의 집시들)'란 밴드를 구성해 리드보컬로 활동 중이다. 

 

말그대로 단순 취미는 아니었던 것. 뮤지션으로서 재능이 있었고, 또 그 재능을 키우려는 노력도 해왔다. 이에 브롤트는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이미 두 차례 국가 제창을 한 경험이 있었다.

 

[사진=MLB.com] 스티븐 브롤트과 트레버 윌리엄스 [사진=MLB.com] 스티븐 브롤트과 트레버 윌리엄스

 

브롤트의 바깥 활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브롤트는 동료 트레버 윌리엄스와 팟캐스트 'IMHO(In My Honest Opinion)'도 개설했다. 야구 뿐만 아니라 야구를 벗어난 주제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히는 방송이다.

 

브롤트가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끼를 드러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브롤트는 "야구가 아닌 다른 일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야구는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조각이다. 그러나 삶을 채우는 조각은 여러가지가 있다. 하나의 테두리에서만 머무르지 말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인생을 즐겨야 한다는 뜻이다.

 

[영상=양키스 중계 방송사 YES NETWORK 제공]

 

메이저리그 선수의 음악 사랑은 그리 생소하진 않다. 배리 지토가 빌보드에 진입한 것은 예전에 글을 통해 소개한 적이 있다. 브론슨 아로요도 음악에 대한 조예가 남달랐다. 2009년 라틴 그래미 어워드 후보였던 버니 윌리엄스는 브롤트처럼 노래를 부르진 않았지만 기타로 국가 연주를 몇 차례 했다.

 

한편 KBO리그에도 음악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있다. 누군가는 앨범을 냈었고, 누군가는 한 랩퍼와 호흡도 맞췄다. 그러고 보니 노래 실력이 출중하다는 롯데 손아섭은 올해 개막 미디어 데이에서 "우승하면 노래를 부르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 이창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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