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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5 13:30:00 이창섭
피는 물보다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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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지난 수요일 이 말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 있었다.

 

[사진=MLB.com] 게릿 콜 [사진=MLB.com] 게릿 콜

 

휴스턴 게릿 콜(27)은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지난 겨울 이적한 뒤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5승 1패 ERA 1.86). 승리기여도 2.7은 동료 저스틴 벌랜더(3.1)에 이은 2위로, 이대로라면 사이영상 경쟁에 참전할 분위기다.

 

콜은 5월 23일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전까지 평균자책점 1.75, 피안타율 0.166였는데, 이 날 투런홈런 한 방을 맞고 6이닝 2실점 했다. 

 

최근 스스로에게 더 엄격해진 콜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정이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홈런을 맞은 것에 대해 "짜릿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끔찍하게 실망스럽지도 않다"고 말했다. 도대체 누구한테 홈런을 맞았길래?

 

[사진=MLB.com] 브랜드 크로포드 [사진=MLB.com] 브랜드 크로포드

 

올시즌 콜에게 홈런을 뺏어낸 5번째 타자는 브랜든 크로포드(31)였다. 크로포드는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선수. 5월 2일까지 시즌 타율 1할대였는데(0.191) 이후 20경기 74타수 34안타(0.459)를 몰아치고 시즌 타율 3할을 넘어섰다(0.310). 그럼 콜은 크로포드의 타격감이 절정에 있기 때문에 납득하고 넘어간 것일까.

 

<베이스볼레퍼런스>는 선수의 기록 및 인적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곳에서 두 선수의 인적 사항을 살펴보면 특별한 점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두 선수가 'Brother-In-Law' 로, 직접적인 혈연 관계는 아니지만 법적 가족이라는 사실이다.

 

[사진=MLB.com] 브래드 크로포드/에이미 콜/ 게릿 콜 [사진=MLB.com] 브래드 크로포드/에이미 콜/ 게릿 콜

 

콜은 프로에 입단하기 전 UCLA 대학 에이스였다. 그리고 그 곳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UCLA 소프트볼 팀에서 활약했던 에이미 콜이었다. 

 

2015년에 약혼한 둘은 2016년 11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샌프란시스코전을 관전한 에이미 콜은 크로포드에게 홈런을 맞자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나지막이 '오 마이 갓'을 내뱉었다. 남편에게 홈런을 친 크로포드가 그녀의 친오빠였기 때문이다.

 

[사진=MLB.com] 브래드 크로포드/에이미 콜/ 게릿 콜 [사진=MLB.com] 브래드 크로포드/에이미 콜/ 게릿 콜

 

즉 크로포드는 콜의 처남이다. 크로포드 입장에서는 콜이 매제다. 처남-매제 간의 맞대결에서 콜이 패한 것이다. 이 날 콜은 홈런 이전 타석에서도 안타를 내줬는데, 기록을 살펴보면 왠지 모를 수상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Emotion Icon 콜과 크로포드 결혼 전/후 상대 성적

전 : 12타수 2안타 0.167 / 0홈런 0타점

후 : 8타수 4안타 0.500 / 1홈런 3타점

 

이전까지 크로포드를 잘 상대했던 콜은 결혼 직후 크로포드에게 밀리고 있다. 그사이 크로포드에게 약점이라도 간파당한 것일까. 아니면 제3자는 알 수 없는 가족간의 어떤 거래가 있었던 것일까. 참고로 에이미 콜은 남편이 오빠를 상대할 때를 빼고 잘 던지길 바랐다고 한다. 

 

만약 이 날 크로포드가 없었다면 콜은 6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크로포드의 2안타를 제외한 나머지 2안타는 모두 단타였다.

 

[사진=MLB.com] 매니 마차도 [사진=MLB.com] 매니 마차도

 

물론 지금까지의 의혹은 모두 웃자고 한 이야기다. 메이저리그에는 콜과 크로포드처럼 또 다른 처남-매제 관계가 있다. 볼티모어 매니 마차도와 클리블랜드 욘더 알론소다. 마차도는 2014년 11월 알론소의 여동생 야이니 알론소와 결혼했다.

 

[사진=스포츠조선 제공] [사진=스포츠조선 제공]

 

이러한 관계는 KBO리그에도 있다. 두산 장원준은 같은 팀 박건우의 누나와 한 집에 살고 있다. 올시즌 타율 0.301를 기록 중인 박건우는 장원준이 등판한 9경기 중 8경기에서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36타수16안타(0.444)를 몰아쳤다.

 

[사진=kt wiz 제공] 김진곤 [사진=kt wiz 제공] 김진곤

 

롯데 전준우도 처남이 야구선수다. kt 외야수 김진곤이다. 김진곤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1군 진입을 위해 기량을 다듬고 있다(28경기 타율 0.306 2홈런).

 

- 이창섭 -

전체 댓글 1

0 / 600
  • 곰돌이 13477호 2018.05.25 17:07

    장인어른 기쁘시라며 홈런 맞았다는 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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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돌이 13477호 2018.05.25 17:07

    장인어른 기쁘시라며 홈런 맞았다는 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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