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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1 13:30:00 이청섭
삼진을 지독하게 당하지 않는 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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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그래프>가 리그 삼진율을 처음 집계한 것은 1910년. 이 리그 삼진율은 2006년을 기점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올해 22.7%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Emotion Icon 리그 타자 삼진율 변화

 

지난해 규정타석을 소화한 144타자 중 삼진율 30%가 넘는 타자는 네 명이 있었다. 볼티모어 크리스 데이비스(37.2%) 조이 갈로(36.8%) 트레버 스토리(34.4%) 애런 저지(30.7%)였다. 

 

[사진=MLB.com] 크리스 데이비스 [사진=MLB.com] 크리스 데이비스

 

그런데 올해는 규정타자 171명 중 삼진율 30%가 넘는 타자가 무려 10명이 더 늘어났다(14명). 비율로 따져도 2.8%에서 8.2%로 크게 증가했다. 심지어 지난달에는 역사상 최초로 안타(6360개)보다 삼진(6656개)이 더 많은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MLB.com] 애런 저지 [사진=MLB.com] 애런 저지

 

삼진이 급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기본적으로 홈런을 노리는 타자들이 많아졌으며, 강력한 구위를 앞세우는 불펜야구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타자들이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는 동시에, 투수들은 삼진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야구를 극단적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홈런과 삼진이 야구의 꽃은 맞지만,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식으로 무한 생산되면 언젠간 그 가치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코 긍정적인 현상은 아니다. 그렇다면 현재와 정반대로 타자들의 삼진율이 낮았을 때는 언제였을까. 1925년에는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리그 삼진율 6.9%를 기록한 적이 있다.

 

[사진=MLB.com] 조 마우어 [사진=MLB.com] 조 마우어

 

1925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78명이다. 삼진율이 가장 높았던 타자는 디트로이트의 재키 타베너였다. 타베너의 삼진율은 11.5%. 이는 올 시즌 이 부문 161위 조 마우어(11.9%)와 162위 호세 알투베(11.2%)의 중간이다(171위 안드렐톤 시몬스 6.6%).

 

이가운데 삼진을 지독하게 당하지 않은 타자는 클리블랜드 조 스웰이었다. 1925년 조 스웰은 699타석에서 삼진을 겨우 4개밖에 헌납하지 않았다(삼진율 0.6%). 

 

[사진=MLB.com] 조 스웰 [사진=MLB.com] 조 스웰

 

더 충격적인 것은 선수 시절 총 8329타석에 들어선 스웰의 통산 삼진율이 1.4%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1929년과 1932년에는 삼진 수보다 홈런 수가 더 많았다(1929년 7홈런 4삼진, 1932년 11홈런 3삼진).

 

Emotion Icon 스웰의 시즌별 타석/삼진 수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스웰의 스트라이크존 설정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오죽하면 주심이 스웰에게 스트라이크존을 확인할 정도였다.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와도, 스웰이 방망이를 돌리지 않으면 그 공은 볼로 선언됐다. 이에 스웰은 연속 무삼진 기록도 독식하고 있는데, 역대 7위까지의 기록은 아래와 같다.

 

Emotion Icon 선발 출장 연속 무삼진 경기

 

KBO리그에도 스웰만큼은 아니지만, 삼진과 거리가 먼 타자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원조 대도'로 기억하는 김일권이다. KBO리그 최초의 300도루 달성자인 김일권은 통산 삼진율이 5.9%에 불과했다(3196타석 187삼진).

 

[사진=스포츠조선 제공] 김일권 [사진=스포츠조선 제공] 김일권

 

가장 돋보였던 시즌은 1988년. 그 해 김일권은 343타석에서 삼진 8개만을 내줬다(2.3%).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소 삼진으로(300타석) 어쩌면 영원히 깨질 수 없는 불멸의 기록이기도 하다.

 

- 이창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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